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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는 세상

왜 정치에 관심이 없었을까?

젊은 이는 왜 정치에, 아니 우리는 왜 정치에 관심이 없었을까?
요즘 '나꼼수'를 들으면서, 왜 이제껏 정치에 그렇게 무관심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곤 했었다.
그리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정치 이야기도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재미가 없었던 이유를 오늘 집에 오는 길에 깨달았다.

오늘 집에 돌아오늘 길에 라디오에서 4인 정치토론이라면서 '안철수 현상'에 대해서 토론을 하는 내용을 들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3명의 교수와 1명의 중앙일보 논평위원정도로 기억된다.
서로가 '저는 조금 다른 시각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며, 마치 4인 4색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듯 구성되었다. 
하지만 내가 둔감한 걸까 4인 4색이라는데, 내가 듣기에는 4인 1색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색깔 같다랄까?
'실버', '은색', '은은한 회색', '어두운 흰색' (물론 이런 이름으로 불리지는 않지만) 과 같이 다 같은 색 같은 데, 서로 다른 흰색 차량이 존재한다. 이런 걸 다양하다라고 이야기하는 걸까?

대체로 논조는 '안철수 현상'은 일시적이다. '안철수'는 검증되지 않았다. 정치는 여타 분야의 아마추어가 넘볼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프로인 정당인, 국회위원이 해야 한다. 정당 정치를 위협받는 모양새이지만, 한나라당은 박근혜로 버티고, 나경원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 민주당은  안철수, 박원순과 같은 태풍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대체로 이런 논지의 이야기로 서로 다른 이야기라며 주고 받고 한다. 토론이라지만 서로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나열하고 있을 뿐이었다.

도대체 정치에 전문가라는 사람이 있는가 묻고 싶다.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서 학위를 했다는 것이 나를 증명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부단히 노력하고, 부족함을 느끼고, 하루하루 새로움을 읽히는 자세/마음이 증명할 뿐이리라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정치학과/정당인/정치부 기자라는 것들이 정치에 전문이라고 증명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잘난 교수님들/평론가들/정치인들께 묻고싶다.
루소까지 들먹거리는 교수님, 정치가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뜻이랍니까? 루소가 말하면 그게 뭐 대단한 말입니까? 약속한 것 실천하고, 나보다 우리 모두 잘 살자는 게 정치겠지요. 약속은 구라고, 모두보다는 우리, 우리보다는 내가 잘 살겠다는 게 정치의 묘미랍니까?

권위(그들만의 약속으로 만들어낸 허상으로 보입니다만)와 명예(그들만 자랑스러워 하는)에 기대어 이야기하면 그게 진리겠지요. 그게 이제까지의 정치였고, 이제 그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던 게 '안철수 현상'이지 않을까 싶네요. 상식. 툭 까놓고 자기뱃속 채우려는 꼼수 안 부리고, 정해진 룰대로 살아보자는 마음.

우리는 정치. 어려운 말 모릅니다. 관심도 없습니다. 하지만 잘 살고 싶고, 훌륭한 사람들이 우리를 이끌어 주길 바랍니다. 과연 당신은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가요?


이제껏 관심이 없었던 이유. 단순하다. 빨간색을 좋아하고 파란색을 좋아하는 애들에게 흰색과 회색 사이를 12등분하고 그 사이에서 좋아하는 색을 골라 보라고 한들 무엇을 골라야 하며, 회색만 가지고 무슨 무지개를 그려볼 수 있단 말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