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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서평] 몰입, 몰입2

몰입인생을바꾸는자기혁명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자기혁신/자기관리
지은이 황농문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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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두번째이야기인생의완성도를높이는자기혁명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자기혁신/자기관리
지은이 황농문 (랜덤하우스코리아,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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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이란 책을 처음 들었던 것은 2007년 즈음 어떤 책에서였던 것 같다. 몰입된 상태를 'flow'라는 단어로 설명한다는 책. 그때는 프로그래밍을 하는 동안 내가 가졌던 집중의 시간을 몰입으로 간주하였고, 그런 시간에 대한 고찰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얼마전 문득 산만해진 나를 뒤돌아 보며, 마음을 다잡아 볼 생각으로 인터넷서점을 뒤지던 중, '몰입'이란 책이 내가 알던 책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내가 2007년 즈음 접했던 '몰입'이란 책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flow)>라는 책이며, 내가 서점을 지나치며 봤던 베스트셀러였던 책은 황농문 교수의 <몰입>이었던 것이다.

아류(?)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외국 저자에 더 믿음을 갖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탓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책을 사려다가 서평을 읽고 황농문 교수님의 책을 우선 구입하게 되었다. (책값이 더 싼 이유도 있었다.)

상상과 다르게 <몰입>, <몰입2>는 저자가 단순히 어떤 사상이나 현상에 대해 여러 문헌을 참고하여 설명하고 있는 글이 아니었다. 오히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경험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고 노력하고, 저자처럼 살라며 충고하고 설득하는 글이었다. 즉, 조직관리론이 아닌 자기계발서였는데, 그것도 잘 쓰여진 자기계발서였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1권은 몰입의 경험에 비추어 에세이적 성향이 강한데, 앞부분은 몰입의 경험담, 효과, 그리고 저자의 가치관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어서 내게는 울림이 큰 이야기가 많았고, 책을 읽으면서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마음에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다. 후반부에서는 몰입을 하기 위한 방법론에 서술하고 있는데, 이미 높은 수준의 몰입을 경헙하고 저자의 관점에서 서술하다보니, 방법론 자체의 괴리감이 커서 신앙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마치 <시크릿>에서 믿음을 강조하던 부분에서 느끼던 막연함이 느껴졌다라고 할까?

반면 2권에서는 실천적 요소가 훨씬 강화되어있었다. 2권 초반부에 언급하듯이 직장인들과 같이 바쁜 시간에 쫓겨 도저히 1권에서 제시하던 몰입의 방법을 실천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 보다 차근차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슬로우 싱킹'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몰입을 추구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몰입이 어떻게 효과를 낼 수 있는 지 뇌과학을 통해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평소 독서력이 매우 떨어지는 편이나, 몰입은 1, 2권을 읽는 데 일주일이 채 안 걸린 것 같다. (실제 밀도 있게 독서한 날은 이틀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사실 잘 믿기지 않지만, (책 내용 중에서) 12, 13세기 경에는 묵독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었다고 한다. 책을 읽으려면 소리내서 읽어야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모두가 묵독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몰입은 어렵지 않은 생각하는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앞으로 모두가 몰입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일독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