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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서평]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성공하는사람들의7가지습관(2004개정증보)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직장처세술
지은이 스티븐 코비 (김영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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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처세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자기계발서를 찬양하는 내 입장에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자기계발서가 뻔한 소리, 독자에게 와 닿지 않는 팁이나 경험, 이것만 지키면 잘 산다고 생각할 수 있는 허황된 은탄환만 나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런 맥락에서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역시 그저 두껍고 지루한 책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읽었고, 여타 책들과는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수년 전 프랭클린 다이어리와 함께 자기관리의 대표적인 (어쩌면 바이블같은) 아이템이었다. 읽기를 다짐하기를 수십번, 프랭클린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한 게 2004년이니까, 책을 읽기로 마음 먹은 지 7년만에 책을 읽은 것 같다. 그만큼 책이 두껍고, 처음 책을 잡았을 때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 7가지 습관을 훓어보면, 다음과 같은 데 목차를 통해 본 7가지 습관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1) 자기 삶을 주도하라.
2)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3) 소중한 것을 먼저 시작하라.
4) 승-승을 생각하라.
5) 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6) 시너지를 내라.
7) 끊임없이 쇄신하라.



하지만, 책을 읽어갈수록 그 깊이감이 내 마음을 울리고 있었다. 여타 책들과 달리 스티븐 코비는 가치/원칙을 강조한다. 어떻게 하는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해야하는 지를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쉽게 책이 와닿지 않고, 시간을 두고, 내 생활에 비추어 보며 곱씹어 볼 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책을 덮고서도 아직 반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조그만 충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인생을 움직이는 것이 주변 환경이 아니라 자신의 결심/행동이어야 한다는 주도성에 관한 이야기에서부터, 타인과의 관계에서 제로섬 게임 또는 상호 파괴적 관계를 지양하고 Win-Win 관계를 모색할 수 있음에 대한 고찰까지, 비단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대학의 한구절이 오버랩되기도 하였다.

책을 덮고 나니, 분명 좋은 책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모두에게 좋은 책은 아닐 거라는 생각 역시 들었다. 한 곳에 꽤나 오래머물며, 나 스스로에게 썩어가는 냄새가 날 때쯤임에도 이 책을 온전히 받아들이기엔 뿌리가 약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20대 초반 발랄한 청춘을 즐기고 있다면, 이 책은 그저 잠오는 책일 뿐이리라 확신한다. 하지만 30대 문턱을 지나쳐서 일에 치여 에너지 넘치던 젊음이 사그라들어가고 있는 순간이라면, 분명 당신을 충만하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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