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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심플한 글쓰기 프로그램들

글을 쓰자 치면, 뭔가 어수선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책상 위를 열심히 치우고 나서야 펜을 들곤한다.
컴퓨터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글을 쓸려고 하면 뭔가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바탕화면도 지저분하고, 한글이나 워드와 같은 워드 프로세서를 띄우는 데까지 신경 쓰이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워드 프로세서를 띄우고서도 폰트, 글자 크기, 페이지 디자인 등 글 외적으로 손 볼 게 많다.
이렇게 산만한 정신은 나만 겪는 문제만은 아닌가 보다.

꽤 오래 전에 교수님께서 맥에서 까만 화면을 띄워 놓고 거기에 글을 쓰고 계신 것을 보았다.
화면에는 온통 까만 색에 화면에 떠 있는 거라곤 선생님이 쓰신 글 밖에 없었다. 좀 이쁜 메모장이랄까?
기능은 단순했지만, 그 단숨함 때문에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책상 위에 펜과 종이만 있는 기분이랄까?
그 프로그램은 바로 'Writeroom' 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맥을 사고 싶은 이유 중의 하나가 이 프로그램 때문이었다고 한다면 과장이 심할까? 최소한 그 순간 나는 그런 충동을 느꼈다.

맥을 살 수 없었던 나는 윈도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슷한 프로그램을 구글링하였고,
다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었다.
1. Darkroom (JDarkroom)
2. Q10
3. Write Monkey

먼저, darkroom의 경우에 구글링으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며, 가장 간단하다.
메모장 수준이며, .net 프레임에서 작성되었다.
(JDarkroom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Darkroom을 java 기반으로 작성한 프로그램이다.)
최신 업데이트가 2008년 즈음이고, 쿨한 느낌이 적어서 패스.

그 다음으로는 언제 찾았는지, 어떻게 찾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Q10'이라는 프로그램이다.
위 링크에서 다운 받을 수 있으며, 400kb 정도로 가벼운 프로그램이다.
usb 메모리에 넣어다니면서, 글을 쓰고 싶게끔 만드는 기분 좋은 느낌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기본 배색도 괜찮지만, 색상을 바꾸어봐도 괜찮다. 그리고 타이핑 소리를 넣어서 글을 쓰면 금상첨화.
(타자기 소리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연구실에서는 기계식 키보드를 못쓰니까, 이런식으로 만족)
10~20분 정도 셋팅해보면,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한 기능 구현이 다 되어서인지 2009년 이후로 업데이트가 없다.

마지막으로 .net 프레임 위에서 제작된 'write monkey'라는 프로그램이다.
위 링크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가장 기능이 강력하다. (그래봤자 눈에 띄는 건 들여쓰기 정도)
그리고 꾸준히 기능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강점이다.
자잘한 기능이 많으니 셋팅에서 여기저기 만져보면서 스스로 환경을 맞추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다만, 주의할 점은 글자수나, 단어수, 페이지 수 등을 측정해서 화면의 위/아래에 표시해주는 기능이 있다.
이를 활성화해놓으면, 한글을 쓰는 중간에 계산을 하게 되어 글자가 계속 튀게 된다.
예를 들어, '겨울'이라고 친다면, '겨우ㄹ'과 같이 입력되는 현상이다.
이는 info bar를 표시할 때 키보드 입력이 멈춘 후에 표시토록 하거나, 표시되지 않도록 하면 해결할 수 있다.

그저 워드프로세서로 글 쓰면 되지, 굳이 이렇게까지 프로그램 받아서 글을 써야겠냐고 묻는다면,
글쓰기를 준비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도구보다 그 내용이 중요하겠지만, 내용을 채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도구이길 바라며 간단한 소개를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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