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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서평] 손에 잡히는 프로세싱

손에잡히는프로세싱
카테고리 컴퓨터/IT > 그래픽 > 기타그래픽툴
지은이 케이시 리아스 (인사이트,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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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 인상은 책의 크기가 작다는 것이었다. 보통 코드로 수록된 기술서의 경우에는 책의 크기가  B5 사이즈가 일반적임에도, 이 책은 보통 텍스트가 대부분인 소설이나 에세이류의 책들과 같은 A5 사이즈로 제작되었다. 작은 책 크기에서 "아~ 가볍게 읽으라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짧은 시간에 완독할 수 있었다. 책 서문에 <손에 잡히는 아두이노>의 양식을 차용하여 작성하였다고 밝히는 데, 간접적으로 <손에 잡히는 아두이노> 역시 읽기 쉽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빠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예제 중심으로 책이 서술되어 있었다.

"프로세싱"은 자바 기반(물론 다른 언어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Component 클래스의 paint() 메소드만 떼어 놓은 듯한 기분이다)의 이미지 제어 언어이다. MIT 미디어 랩에서 개발되었으며,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공학 분야에서 data visualization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와이프가 몇 해전 학교 수업으로 프로세싱을 배운 적이 있어서 이미 들어본 적이 있던 터라, 새 언어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 (그리고 문법의 대부분이 자바 문법을 따르고 있다.)

프로그래밍에 젬병(?)인 디자인계열 사람들이 프로그램 언어를 이용하여 그림을 표현하다 보니, 언어를 아주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 스크립트 계열의 언어를 가르치듯이 한줄 한줄 코드와 결과물을 비교해보면서 익힐 수 있도록 책이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스케치로 설명하고 있는 데, 마치 친구가 옆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처음 입문자가 접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웹에서 프로세싱 소스를 구해다가 혼자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영어 울렁증이 있고, 사이트에 있는 영어로 작성된 quick start류의 문서에 거부감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활용방안에 대한 고찰이나 의견 제시가 있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재미있게 읽었고, 오히려 <손에 잡히는 아두이노>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아두이노가 굉장히 재미있는 장난감이고, 거기에 대한 완벽한 장난감 설명서일 거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