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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인생은 RPG

(모)범생. 사전적 의미에 비해 실제 대화에서는 폄하하거나 비꼬는 투로 이야기된다.
하지만 난 그게 좋았다. 내 캐릭터였으니까.
그렇게 십여년을 살았다. (학교 들어가기 전엔 범생도 없으니)

문득 난 RPG 속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오늘은 어제보다 높은 경험치를 얻고, 내일은 랩업이 되길 기대한다.
랩업이 되면, 전직이 되길 기대하고...
힐러로 적진 한가운데 뛰어들지 않을테고,
전사계열이면서 마나를 올린다거나 로브계열 갑옷을 입진 않겠지.

요즘 들어, 정해진 시나리오에 뻔히 해야할 길임에도 의욕에 넘치지 못하는 건
마치 던전에서 헤매이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조이스틱을 던져버리고 싶은 던전.

산다는 건 참 축복받은 것일진데.,,
요즘은 참 재미없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